유방암 수술을 한 젊은 여성에게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치료제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2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이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를 함께 받은 유방암 환자들의 무병생존율(특별한 질환이 발생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 비율)이 높고 재발률은 낮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 호르몬 수용체와 관련해 발생하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다.
김 교수팀은 한국 유방암학회 주관으로 2009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국내 33개 기관에서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은 45세 이하 폐경 전의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1231명을 약 9년 동안 분석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106개월(8년 10개월)이었다. 항호르몬제 타목시펜 치료는 5년 간 진행됐으며 난소기능 억제 치료는 항호르몬제 치료와 2년 동안 병행했다.
8년 무병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의 무병생존율은 80.2%로 나타났다. 반면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치료 병행군은 85.4%로 5.2%p(포인트) 높았다.
유방암 재발률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의 8년 무병생존율은 82.4%였지만 난소기능 억제 치료제를 병행했을 때는 86.3%로 높아졌다.
특히 40~45세 환자들에게서 난소기능 억제 병행 치료의 효과가 컸다. 항호르몬제 단독 치료군의 8년 무병생존율은 80.1%,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병행 치료군은 89.1%로 9%p 차이가 났다.
김 교수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유방암이어서 젊은 환자의 경우 재발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근 난소기능 억제 치료가 시행되면서 재발률이 낮아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적으로도 치료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받으면 좌절감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치료법도 지속 발전하고 있어 의료진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치료 과정을 밟아 나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 중 하나인 '미국 임상종양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빛사(한국을 빛내는 사람들) 논문에도 최근 선정됐다. 2022년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서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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