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문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보령PG(Proving Ground)는 최첨단 건설기계 장비가 즐비해 있었다. 2019년 준공된 보령PG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건설기계를 실증하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기술력의 전초기지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왜 건설기계 회사가 이런 일을 하냐는 질문을 받는데 저희가 하려는 일은 기존에 아무도 안 하고 있던 분야로 진출하기 위함"이라며 "가장 선봉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시연회를 통해 기술력을 선보였다. 기계음을 내며 등장한 무인도저는 사전에 설정된 체크포인트에 따라서 자율주행해 땅을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을 수행했다. 사람이 조작하지 않았음에도 미리 입력된 값에 따라서 순탄하게 작업이 진행됐다.
현장의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문제 대비책도 갖췄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도입한 액티브 세이프티 기능에 따라 작업자가 기계 뒤로 지나가자 무인도저가 자동으로 멈추어 섰다. 사람이 지나가다 무인도저는 작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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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패러다임 바꿀 '콘셉트-X'━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왼쪽)과 이동목 수석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3월 '콘엑스포 2023'에서 기존보다 진화한 콘셉트-X2를 공개했다. 이 행사에서 캐터필러와 볼보가 원격 기술을 전시했으나 무인화, 자동화 종합 관제 솔루션을 선보인 곳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일했다.
콘셉트-X2는 기존에 적용되던 굴착기와 휠로더에 불도저를 추가했다. 이전까지 있던 조종석은 제거했으며 일반 버킷은 틸트로테이터를 적용해 다양한 각도로 버킷을 기울이거나 회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큰 특징은 숙련 기술자의 행동을 인공지능(AI)으로 학습시켜 작업속도를 13% 향상했다는 점이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회사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유빈 기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건설기계 분야 자동화와 무인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무인 자율작업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평가된다.
이 사장은 "저희가 꿈꾸는 콘셉트-X로 대표되는 스마트 건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간 전 세계 어디에서도 무인 굴착기, 휠로더에 대한 기술이 발표된 적은 없기 때문에 저희가 가장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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