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 사진=임한별 기자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강력한 쇄신 의지를 담은 것이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류진 회장은 한경협의 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첫 단계로 수뇌부 구성을 마쳤다. 류 회장은 상근 부회장으로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를 영입했다. 김 신임 부회장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한 인물이다.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경협을 글로벌 싱크탱크로 변모시키려는 류 회장을 계획을 실현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중요한 당면 과제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한경협이 환골탈태를 선언했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간판만 바꿔 달고 신 정경유착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류 회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8월23일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다"며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
류 회장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비기업인 중심으로 윤리경영위원회를 꾸려 정경유착을 근절한다는 구상이다. 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5명 정도로 구성된다. 류 회장이 직접 위원들을 인선하고 있으며 추석 이후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전망이다.
류 회장은 한경협의 새로운 출발을 기점으로 불신을 씻고 한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보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국가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한경협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 출발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으로서 위국헌신과 기업보국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한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G7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