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뉴스1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를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담대 및 전세대출'로 확대해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대환대출은 대출자가 조건에 맞는 대출상품을 조회하고 더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상품이다. 대출을 갈아타는 과정을 모두 모바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금융사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15일까지 총 6만7384건, 1조5849억원 규모의 신용대출 이동이 발생했다. 소비자들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평균 금리 1.5%포인트 낮췄고 연간 총 300억원 이상의 이자가 절감됐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범위 확대로 금융소비자의 부담이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6월 기준 신용대출은 약 238조 원인 데 반해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약 1173조원에 달한다"며 "국민 주거금융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준 가계대출은 680조8120억원이다. 이 가운데 주담대는 514조9997억원으로 76%를 차지한다.
은행권은 신용대출 대환에 이어 주담대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은행권이 신용대출 대환신청을 받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경쟁적으로 내리는 경쟁이 일어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담대, 전세대출 시장에서 대환대출 경쟁이 촉진됨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대출상품에 대한 선택권이 강화되고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에는 새로운 영업 기회가 제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75조 원으로 7월 대비 6조 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 증가 폭인 9조7000억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일각에선 은행권의 대출경쟁이 수신경쟁으로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예금금리나 은행채 발행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며 "레고랜드 사태 1년 후 수신금리가 올라 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인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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