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AI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은 유영상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AI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피라미드'를 소개했다. 오는 2028년까지 AI 투자 비중을 33%까지 높이고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유영상 대표는 "통신사가 왜 AI 컴퍼니가 되려고 하는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겠다"며 운을 뗐다. 이어 "모바일 혁명, 웹3, 메타버스 혁명 등이 있었는데 AI가 가장 임팩트 있다고 봤다"며 "SK텔레콤은 챗GPT가 나오기 전 AI에이닷과 AI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회의론을 반박하면서 산업 전체 움직임을 고려할 때 AI 골드러시(19세기 미국에서 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11월30일 이후로 오픈AI '챗GPT'로 촉발된 초거대 AI 혁명에 대해 최근 회의론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시작 단계의 일부일 뿐 산업 움직임과 기술 미래를 바라본다면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참전도 일례로 설명했다. 유 대표는 "애플을 제외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같은 회사들이 AI 전쟁에 적극적으로 참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강조했다. AI 피라미드는 AI인프라·AI전환(AIX)·AI서비스 3대 영역으로 나눠 일상의 AI 혁신을 추진하는 전략이다.
AI인프라는 피라미드 가장 아래 부분인데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멀티거대언어모델(LLM) 등을 포함한다. 유 대표는 "서부개척시대 곡갱이와 청바지 회사가 호황을 누렸다"며 "지금 AI 혁명 시기엔 엔바디아나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돈을 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사피온의 NPU, SK하이닉스의 HBM 등을 엔비디아 대항마로 키우겠다고 했다. 통신 회사로서 기존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시켜 다른 비즈니스로 진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LMM 사업도 어렵지만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LMM은 장기간 동안 투자해야 하고 만드는 데 최소 10조에서 100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돈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인력풀, 인프라까지 고려한다면 많은 LMM들이 존재하겠지만 구글과 MS, 아마존 빅3 체제로 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빅3 기업들과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처음엔 이들과 경쟁을 생각했지만 자금력 면에서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LMM은 자강과 협력을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AI 개인비서 시장에 주목했다. 그는 "제 1차 AI 개인비서 전쟁은 쉬리, 구글 등 여러 기업들이 참전했는데 LMM이 없어 성공한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며 "1년~2년 내 AI 개인비서 전쟁이 발발할 거고 당시 참전한 기업들이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AI 개인비서 시장은 글로벌 탑티어들의 격전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대표는 "지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3개를 쓰는데 3년 후면 AI 개인비서를 2~3개 쓸 것"이라며 "향후 구글, SKT 등 어떤 것을 쓸지 고민하는 시장이 될 거고 글로벌 얼라인언스를 통해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AI 혁명은 통신 사업자에게 기회라고 봤다. 유 대표는 "AI가 포털 등 기존 검색 시장에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텔코(TELCO·통신기업)에게 AI는 무조건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좌고우면하고 있는 회사에 비해 기회만 있기 때문에 AI 혁명을 가장 빠르게 달려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LMM뿐 아니라 글로벌 협력사와 공격적으로 하는 것은 잃을 게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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