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으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의 선제 투자가 빛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한화큐셀 진천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미국 태양광 시장이 향후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의 선제 투자가 빛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큐셀은 미국에 '솔라 허브'를 구축, 태양광 밸류체인을 갖출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최근 '미국 태양광 정책 시장, 우리 기회와 도전 과제'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가 목표한 탈탄소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2050년 미국 태양광 설비는 현재의 10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42기가와트(GW) 규모에서 2050년 1050~1570GW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코트라는 2050년까지 미국 내 모든 건물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약 30%, 교통수단에 필요한 전력의 14%가 태양광으로 충당될 것으로 봤다. 전기차 보급 등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 청정에너지 세제 혜택, 화석연료 가격 상승, 셀·모듈 가격 하락 등이 시장 확대 동력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입법 등으로 인해 청정에너지 제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총 83건의 청정 제조 시설 건설 계획(약 30조원 규모) 중 태양광 제조업이 52개로 가장 많아 IRA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된 잉곳·웨이퍼에 와트당 약 4.69센트, 셀과 모듈은 와트당 각각 4센트와 7센트의 세금을 공제해준다.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는 한화큐셀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데 미국은 공급망에서 중국을 제외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주거용·상업용 미국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33.7%, 17.7%로 1위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한화큐셀은 투자 확대로 미국 내 영향력을 키울 방침이다. 내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중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겠다는 의도다.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조지아주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1.7GW에서 5.1GW로 확대하기도 한다. 공장 신증설이 완료되면 한화큐셀의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늘어난다. 북미에서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중 최대 생산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