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사진=뉴스1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올해 추석 특판 예·적금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추석 무렵 은행권에선 최고 연 11%에 이르는 적금 상품이 나오기도 했지만 올해는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올라오면서 이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수신상품을 내놓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6개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만기 1년 기준 최고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지난 27일 기준 12개에 이르렀다. 지난 4일까지만 해도 4%대 정기예금 상품이 36개 중 5개에 그쳤지만 약 3주 만에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은행권 38개 적금 가운데 금리가 연 5%를 웃도는 상품은 11개에 달했다.
이처럼 정기 예적금 금리 자체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다보니 굳이 고금리 예적금 특판을 내놓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특히 은행권 정기예금이 최근 2개월 연속 10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특판을 진행할 유인이 사라졌다는 분석도 있다. 5대 은행 기준 정기예금은 7월 11조9859억원, 8월 10조2025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고금리 수신 경쟁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점도 고금리 특판이 사라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1일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지난해 4분기 취급된 고금리 예금의 재유치 경쟁이 장단기 조달,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 불필요한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 자금시장, 주식채권시장, 예금대출시장의 쏠림 현상과 여수신 경쟁과열 여부 등을 밀착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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