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지난달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식산업센터 현황과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 자료(9월12일 기준)를 기반으로 한 '2023년 8월 서울시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리포트'를 발표했다./사진=뉴스1
서울 지식산업센터가 7개월 연속 거래량 상승세를 띄며 위축된 경기와 고금리 등의 여파로 거래가 급감했던 올 초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건축 중인 지식산업센터 또한 전체의 8% 이상인 만큼 추가 공급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나 임대수익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7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식산업센터는 총 368개 이 중 53개동에서 74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1% 만큼 각각 증가했다.

2020년 이래 가장 낮은 거래량을 찍었던 올 1월(24건) 이후 2월(37건)부터 매월 최고 거래 건수를 갱신하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매매거래금액은 567억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를 드러냈다. 전월(544억원) 대비 4.2%, 지난해 동월보단 2.4% 증가했다. 평균 전용면적당 가격은 전월 대비 0.6% 상승한 2798만원으로 전년 동기(3244만원)와 비교할 때 13.8% 감소했다.

서울 내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한 전체 18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한 곳은 17건이 이뤄진 영등포였다. 거래 규모 또한 13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금천(16건·103억원) 송파(13건·100억원) 구로(11건·100억원) 강서(6건·4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용면적 3.3㎡(평)당 가격은 성동이 유일한 4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4.3% 줄었음에도 4606만원이라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어 송파(3781만원) 강서(3246만원) 영등포(2878만원) 도봉(2776만원) 순이다.


서울 368개의 지식산업센터 중 건축 연한이 5년 미만에 속하는 지식산업센터는 지난달 기준 74개(20.1%)로 비중이 가장 컸다. ▲5년 이상 10년 미만 56개(15.2%) ▲10년 이상 15년 미만 65개(17.7%) ▲15년 이상 20년 미만 71개(19.3%) ▲20년 이상 70개(19%) ▲건축 중 32개(8.7%)다.

매매거래량 1위를 기록한 영등포에는 47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으며 지난달에는 10개 건물에 총 17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모든 지식산업센터는 개별입지에 속해 있으며 건축 연한이 5년 미만인 곳은 11개로 현재 지어지고 있는 10개를 포함하면 전체 47개 지식산업센터의 약 44.6%에 해당한다. 지난달 거래량(17건)은 전월 대비 70% 증가했으며 거래금액(130억원)은 4.9% 상승했다. 지난해 동월보다도 각각 88.9%, 39.3% 늘어난 수치다.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2878만원)은 5.8% 내렸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지식산업센터가 자리한 금천에는 총 127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고 이 중 113개가 산업단지에 속한다. 건축연한 비율의 경우 15~20년 지식산업센터가 전체의 24.4%(31개)로 파악됐다. 5년 미만에 해당하는 지식산업센터와 현재 건설 중인 곳은 30개와 10개로 전체의 31.4%(40개)로 나타나는 등 신축 비율 역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금천의 거래량은 총 16건으로 15개 지식산업센터에서 발생했으며, 지난 7월 대비 50% 줄었다.거래금액(103억원)은 19%,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1849만원)은 12.2% 하락했다.

송파에 있는 17개 지식산업센터는 모두 개별입지에 위치했다. 건축연한 5년 미만은 2개(11.8%), 5~10년 미만에 해당하는 비교적 신축 건물은 전체의 82.4%(14개)다. 지난달 송파에선 7개 지식산업센터 내 전월 대비 85.7% 늘어난 13건의 거래가 이뤄졌고 거래금액(100억원) 또한 24.3% 상승했다. 전용면적당 평당 가격(3781만원)은 8.5% 빠졌다.

지난달 팔린 서울 지식산업센터 중 가장 높은 매매거래가를 기록한 곳은 가산동에 위치한 '아이티캐슬 2차'(10층)로 33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구로 구로동 소재의 '코오롱싸이언스밸리 2차'(4층)와 '한화비즈메트로 1차'(9층)가 각각 19억2510만원, 16억원에 거래됐다. 송파 문정동에서는 '문정현대지식산업센터1-1'(12층)이 약 15억4267만원의 실거래가를 신고했고 같은 동 소재의 '가든파이브웍스'(4층)는 13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한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두다 올해 들어서는 7개월 연속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며 "입지와 건축 연한 등에 따른 지역별 편차도 크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임대 수익에도 큰 영향을 받는 부동산인 만큼 투자 시 보다 신중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