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정리하고 있다./사진=하나은행
추석 등 명절 연휴 친지에게 건네는 현금은 물론 축의금과 조의금 등 5만원권이 현금 지급결제 대세로 자리잡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전체 화폐발행잔액 가운데 5만원권 지폐가 차지하는 비중은 88.1%로 집계됐다. 전체 화폐권 176조8000억원 중 5만원권이 155조7000억원에 달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말한다.
화폐발행잔액에서 5만원권 점유율은 2009년 6월 첫 발행 당시 7.7%에 그쳤지만 2년여 만인 2011년 8월 50%로 급등했다. 2021년 6월엔 85%를 넘어서며 5만원권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물가 상승 등으로 현금 고액 결제 수요가 커지면서 5만원권 유통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1만원권 비중은 대폭 줄었다. 지난 8월 말 기준 1만원권이 전체 지폐 발행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15조6000억 원)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저다.
1만 원권 비중은 5만원권 발행 직전인 2009년 5월 86.6%에 달했지만 5만원권 사용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지속한 결과다.
이처럼 화폐발행잔액 중 5만 원권의 비중이 90%에 육박하지만 시중에서 유통된 이후 한은으로 돌아오는 비중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5만원권 환수율은 40∼60% 수준을 이어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간인 2020년 24.2%, 2021년 17.4%로 낮아졌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계를 비롯한 기업, 금융기관 등이 고액권 현금을 비상용으로 보유하려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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