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사진=뉴스1
약 3년 전 주택담보대출 4억원을 받아 내집 마련한 직장인 A씨는 급격히 커진 이자부담에 생활비를 대폭 줄이고 있다. 올 1월부터 3.50%의 기준금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7%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족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어 가계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주담대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되살리긴 했지만 이전보다 줄어든 주택 매매 수요로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영끌족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담대 최고금리는 지난 27일 7.123%까지 치솟았다.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할 때 준거로 쓰이는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시중은행들은 은행 채 등 시장금리 상승을 감안해 주담대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가계부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보다 1조6419억원 늘었다.
미 연준이 올해 안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 이자 부담이 커진 영끌족들이 부유주택을 처분하기 위해 매물을 잇따라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 부담을 계속 버텨온 영끌족들 가운데 일부는 매물 출회가 빨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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