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운영 중인 대출 관련 창구./사진=뉴스1
지난달 5대 은행의 예금이 줄어든 반면 요구불예금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말 5%대까지 올라왔던 은행 고금리 예금 만기가 지난달부터 돌아오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 대비 10조1698억원 급증한 608조134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842조2907억원으로 한달 만에 2조6764억원 줄었다.

앞서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최근 2개월 연속 10조원 이상 불어났지만 지난달 크게 감소한 것이다.

5대 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4월 4444억원을 시작으로 ▲5월 11조8088억원 ▲6월 4조6827억원 ▲7월 10조7070억원 ▲8월 11조9860억원 늘어난 바 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43조5288억원으로 1조2474억원 늘었다.

이로써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8월 말대비 3조6967억원 증가한 1938조2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두고 금융권에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은행권은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을 재예치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4%대로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KB Star 정기예금'의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4.00%로 집계됐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 금리는 연 4.30%를 제공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머니무브를 일으켰던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돌아왔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