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이 삼성전자 캐시카우(주요 현금 창출원)로 도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하만 레디케어를 체험하는 관람객.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전장·오디오 전문 자회사 하만이 음악 재생 플랫폼 '룬'(Roon)을 인수하며 오디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몸집을 키운 하만이 삼성전자 '캐시카우'(주요 현금 창출원)로 도약할 것이란 의견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 인터내셔널은 음악 관리 및 검색·스트리밍 플랫폼 룬 인수를 최근 발표했다. 룬은 오디오 디바이스와의 뛰어난 호환성, 최상의 사운드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재생 엔진 등이 특징이다. '뉴클리어스'(Nucleus)라는 하드웨어 서버 장치 라인을 제조하기도 한다.

룬은 기존 하만 사업부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룬의 모든 서비스 운영이 그대로 유지되며 다양한 제품과 플랫폼에서 개인화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전 세계 파트너사 및 소비자들을 위해 탁월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해 온 하만은 룬의 합류로 엔지니어링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룬 인수를 통해 오디오 사업을 강화한 하만은 향후 삼성전자의 주요 현금 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하만은 이전에도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며 DS 부문 적자를 만회해 왔다.

하만은 올 3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DS 부문이 같은 기간 3조7500억원의 적자를 거둔 것과 대비된다. 올 1~3분기 영업이익으로 범위를 늘리면 하만은 총 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DS 부문은 12조6900억원의 적자를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만은 올 3분기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증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는 연말 성수기 오디오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