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앞서 한은 금통위는 올 2월과 4, 5, 7, 8,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7차례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고물가와 잡히지 않은 가계빚 증가세를 감안하면 금리 인상도 선택지에 있었지만 한은이 이날 동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둔화 우려와 금융시스템 불안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6~7월 2%대로 내렸지만 8~10월 다시 3%대로 오르며 둔화세가 꺾인 상태다.
매월 늘고 있는 가계부채도 금통위의 고민거리다.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1086조6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조8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한은 금통위는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 연체율 상승 등 금융불안을 우려해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민간소비와 투자위축 등이 경기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기관들은 최근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달 초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8월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중소기업과 가계신용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상승세도 가파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말 중소기업 연체율은 0.49%로 1년 전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 중 중소법인 연체율은 0.52%로 1년전보다 0.19%포인트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27%포인트 오른 0.46%를 기록했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28%포인트 상승한 0.65%로 집계됐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올 1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0.50%인 기준금리를 3.50%로 3.00%포인트 끌어올렸다. 이후 7차례 연속 동결을 지속하고 있다.
금융권의 관심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은 금통위가 내년 3분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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