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모멘텀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23 한화 배터리데이'를 진행했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양기원 ㈜한화 모멘텀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한화 모멘텀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23 한화 배터리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양기원 ㈜한화 모멘텀 대표를 비롯, 협력사 관계자들과 학계교수 등이 참석했다.
양 대표는 "이날 설명회는 2차전지 제조 솔루션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을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2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대한민국 2차전지 산업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고 글로벌 위상을 갖춰 나갈 것"이고 말했다.
㈜한화 모멘텀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제조 장비 시장 확대 수혜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2022년 약 15조원인 배터리 제조 장비 시장은 2030년 6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양극활물질, 전극, 조립·화성, 모듈팩 등 각 배터리 제조 공정에 대한 장비를 모두 제공하는 세계 유일 업체인 ㈜한화 모멘텀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 모멘텀은 이날 ▲세계 최초 무인 코팅 공정 ▲세계 최대 캐파(CAPA·생산능력) 소성로 ▲턴키 솔루션 사업 본격화 ▲스마트 팩토리 상용화 등 4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을 통해 2024년 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매출을 2030년 3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수주는 같은 기간 8000억원에서 3조4000억원까지 확대한다.
전극 코팅 공정은 배터리 품질의 70% 정도를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다. 현재는 숙련공의 손끝 기술에 의존해 공정이 진행된다. ㈜한화 모멘텀은 스마트화를 통해 무인화 코팅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각 설비 상태를 파악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태를 예상하는 예지 보전 시스템 등도 갖춘다.
대규모 소성로를 제작, 고객사들이 양극재 캐파를 늘릴 수 있도록 돕는다. ㈜한화 모멘텀은 75m 규모의 6열2단 소성로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소성로의 캐파는 월 5000톤이다. 기존 4열3단 55m 소성로(월 3000톤)보다 캐파가 66.7% 정도 크다. 양극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 ㈜한화 모멘텀의 대규모 소성로가 업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전 공정 장비 제조 기술을 보유한 점을 이용해 턴키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주문자상표생산부착(OEM), 스타트업 등 배터리 신규 공장을 짓고자 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턴키 솔루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화 모멘텀은 최근 배터리 전 공정 장비 제조 기술자들을 영입해 조직 구성을 완료하는 등 사업 기반을 다졌다. 내년 초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해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 상용화에도 힘 쏟는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 팩토리가 진행되고 있으나 그 외 배터리 기업들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을 늘리는 데 급급한 탓이다. ㈜한화 모멘텀은 자동운반차량(AGV) 등을 활용해 2024년까지 공정별 자동 선입선출 및 재고 관리 시스템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류양식 ㈜한화 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은 "최근 배터리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이는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며 "기술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업계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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