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망대 너머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주담대 금리는 전날(6일) 3.76~6.02%로 집계됐다. 11월1일 해당 금리가 4.39~6.72%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여만에 금리 상단이 0.70%포인트, 금리 하단이 0.63%포인트 떨어진 것.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3.76%)과 NH농협은행(3.91%)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왔다.
변동형 기준으로 5대 은행의 주담대 금리를 보면 4.53~7.04%로 11월1일(4.55~7.18%)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다.
이처럼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변동형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 혼합형은 은행채 5년물(AAA)을, 변동형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준거금리로 삼는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1월1일 4.734%에서 지난 5일 4.069%로 0.665%포인트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상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미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채 금리도 동반 하락하는 모습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픽스는 신규 취급액 기준 3.82%에서 3.97%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더 낮아졌다. 인터넷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보면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는 3.825~5.167%, 케이뱅크는 3.93~5.56%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들은 고금리 기조 속 시중은행 대비 저렴한 금리를 내세워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확장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를 지목하면서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대출 증가세를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세는 주춤해진 모습이다. 인터넷은행 3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전월세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약 24조954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7125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지난 2월(3086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도 시차를 두고 하락세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금리가 더 낮은 혼합형(고정형) 상품을 선택하고 3년 뒤 변동형 상품 금리가 더 떨어지면 갈아타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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