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이후 첫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준법 경영 강화 및 대니외 신뢰회복으로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 8월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김영섭 대표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그룹 임직원과 함께 총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경영지원 기능을 더욱 체계적으로 조직화했다. 본사 스태프 조직인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편제했다. LG CNS 재직 시절 김 대표가 '조직관리 전문가·재무통'으로 꼽힌 점에서 해당 조직을 직접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현모 전 대표가 2021년 신설해 KT내 핵심 역할을 했던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은 해체됐다.
법무·윤리(감사), 경영지원 부서장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그간 논란이 된 KT의 이권 카르텔과 그룹사의 경영·리스크에 대한 관리 및 조정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 위해서다.
KT 인사에서는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혁신부문과 CTO를 신설했다. 연구 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 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정보기술(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새로 꾸렸다.
신설된 기술혁신부문장(CTO)으로는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현대카드·커머셜을 거친 IT 전문가로 꼽힌다. 앞으로 KT그룹의 IT·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또 기술혁신부문의 산하에 클라우드·AI 전문가들을 모은 'KT컨설팅그룹'을 두고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KT는 디지털 혁신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를 외부에서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 취임 후 부각된 통신 사업 역량 강화는 남은 과제로 꼽힌다. 인사 발표 후 KT새노조는 "얼마 전 발생한 소방망 장애 사건, 무선 2위 역전 등 통신사업에 잇단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며 "김 대표는 이를 심각한 위기로 인식하고 통신 기본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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