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재 경영을 바탕으로 CES 2024에 나선다. 사진은 최근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 참석했던 정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를 2년 만에 찾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글로벌 업계 현황을 살피고 미래 전략 구상에 나선다.
정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오는 9~12일(현지시각)까지 열리는 CES 2024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주요 계열사 CEO와 현장을 누빈다.

CES 2022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며 '이동경험의 확장'과 함께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했던 정 회장은 2년 만에 복귀한 올해 행사에서도 다양한 미래 전략과 한 차원 진화된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 회장의 발걸음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CEO가 함께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CES 2024 현대차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래 신기술과 사업 방향을 공유한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사장) 겸 슈퍼널 대표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 전략을 발표한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과 정재욱 현대위아 사장 등도 정 회장과 함께 CES 2024 부스를 참관할 계획이다.

이번 CES 2024는 정 회장에게 중요한 무대다. 각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미래 모빌리티 선두 도약을 위한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차별화된 미래 전략을 소개하는 동시에 경쟁업체의 전략까지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그의 인재 경영 철학에서 비롯된다. 정 회장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다. 각 계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면 외부인재 영입도 마다 한지 않는다.

네이버 출신 송창현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AAM본부장을 영입한 건 그의 평소 인재 철학을 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피터 슈라이어 전 디자인 총괄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본부 사장,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사장 등 외국인 임원을 대거 영입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톱 수준으로 도약시켰다.

세대교체·성과주의를 기본 바탕으로 최근 단행한 역대 최대 규모 임원 인사 역시 그의 인재 철학을 대변한다. 정 회장은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경직된 조직 문화를 타파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 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CES 2024에 연구원 등을 포함해 1000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그룹 임직원을 참관하게 했다.

글로벌 시장 현황과 미래 방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미래 인재의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