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경영수업 받는 현대해상·교보생명 '오너3세', 과제는?
②만년 4위 현대해상, 불안한 3위 교보생명… 반등 카드는?
③'오너 3세' 등판… 현대해상·교보생명, 승계작업에 시선 집중
보험사 오너3세들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정 전무는 디지털·브랜드전략·커뮤니케이션본부를 총괄하는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를, 신 부장은 디지털화를 주도하는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을 맡았다. 오너3세가 신사업의 요직을 맡으며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에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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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기업 이끈 정경선, 경험 살리나?━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는 2001년 타계한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의 손자이자 정주영 회장 7남인 정몽윤 회장의 장남이다.
정 전무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2012년 정 전무는 비영리법인인 루트임팩트를 설립해 사회 문제 해결을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자를 지원했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사진=현대해상
정 전무의 당면 과제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실제 이달 초 정 전무 주재로 열린 디지털·브랜드전략·커뮤니케이션본부장급 첫 업무보고에서 각 본부장들은 ▲신사업·디지털 투자 발굴·추진 ▲ 현장 중심 업무 지원 ▲ ESG경영 등에 대한 계획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이달 중 정 전무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수립해 공유할 예정이다. 정 전무가 가장 먼저 손을 댈 분야는 현대해상이 신사업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헬스케어'가 거론된다.
현대해상은 2021년부터 헬스케어 상품개발·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에 100여억원을 투자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 관심이 크다. 헬스케어는 가입자가 활동량, 영양 상태, 수면시간 등 정보를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건강상태 분석, 건강검진 예약 등 다양한 건강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 전무가) 기업 운영 경험을 살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신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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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 올해 디지털 전환 마무리해야 ━
교보생명 신중하 부장은 창업주 신용호 회장의 손자이자 신창재 회장의 장남이다.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신 차장은 크레디트스위스 서울 지점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5년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KCA손해사정에 입사했다. 교보정보통신에서 DX(디지털 혁신) 신사업 팀장, 디플래닉스 디지털 전략 총괄 등을 거쳤다.
신창재 회장은 신 차장의 이 같은 경험이 교보생명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2022년 1월 신 차장을 교보생명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을 맡겼다.
신중하 교보생명 차장./사진=교보생명
그룹 데이터 체계 구축 프로젝트는 교보그룹 내 흩어진 데이터를 한 곳으로 모아 그룹 데이터에 기반 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자회사로부터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신사업도 활성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신 차장 주도로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 교보정보통신, 디플래닉스 등 5개 자회사와 '교보그룹 6자간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신 차장의 과제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사 등 금융회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 정보를 모아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2021년 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사업 인가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22년 12월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픈뱅킹은 가입자가 어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은행·증권 등 모든 금융권과 거래할 수 있도록 계좌정보 조회·계좌이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마이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보장분석 및 은퇴설계 서비스도 개발하는 중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부장은) 지주사 설립에 앞서 자회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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