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26년도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은 11월27일 열린 2025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2026년도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물가와 경기, 수도권 집값과 가계부채, 환율 변동성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5일 공개한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향후 물가·성장 흐름 및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제시했던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완화적 기조에서 신중한 흐름으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 근방에서 등락하겠지만 높아진 환율과 내수 회복세 등에 따라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면서 "금융안정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전개 상황, 환율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성장세는 잠재 성장률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전망 경로상에 글로벌 통상환경, 반도체 경기,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상·하방 위험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경계감이 높은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도한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며 "정부와 함께 구조적인 외환 수급 불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비거주자 간 역외 원화 사용 관련 규제 정비 등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하겠다"며 "대외충격 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에 적극 참여하고 만기도래 통화스와프 연장도 추진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를 위해 정책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금통위원의 대외커뮤니케이션 확대 노력과 함께 '3개월 내 조건부 금리 전망'의 향후 확대 운용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통화정책 파급 효과 제고를 위해서는 KOFR(한국 무위험 지표금리)가 준거 금리로 정착될 수 있도록 활용도를 제고하고 지표금리 개혁 세부방안 등을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한편, 통화안정증권의 활용도 제고를 통해 공개시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