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찬 센터장은 최근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고환율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지목하며 우려의 시각을 보였다. 그는 "외국인들의 해외 주식 매수세가 지속되는 점과 수출 경쟁력 저하, 특히 중국한테 많이 밀리면서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재 정리한 환율 상승 요인들은 지속 가능성이 높아 2026년에도 환율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질적으로 펀더멘탈 문제가 외국인들의 해외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대내 요인과 대외 요인 중 어느 쪽이 더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초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고환율로 국내 경기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박 센터장은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가계 구매력이 떨어지겠고, 기업들 경우에는 수출보다는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반면 현재 정부의 환율 안정화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환율 상승을 막기 위한 인위적인 조치는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억제에 초점을 맞춘 제한적인 개입이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에 대해서도 "연준 금리 인하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달러 약세는 없거나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준금리는 2026년 상하반기에 각각 1회씩, 총 2회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 2026년도에 상하반기 한 번씩 생각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있어서 환율 안정 여부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수 전망과 연계해서는 "내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 속도가 덜해지면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수준을 예상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인플레 상승 압박이 있지만 내재적인 인플레 하락 압력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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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증권·반도체 주목…"코스닥은 2차전지·바이오 불확실성 경계"━
박 센터장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섹터별 전망은 구체적으로 내놨다. 2026년 유망 섹터로는 조선, 증권, 반도체를 꼽았다. 세 섹터 모두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는 점을 공통 근거로 들었다.특히 반도체가 내년 증시 이익 전망의 핵심일 것 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내년 이익 전망은 반도체 중심으로 좋겠지만 동시에 가장 큰 변수이기도 하다"며 "내년 경기 전망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반도체 수출이고, 반도체 수출은 AI 버블론과 밀접하게 연계돼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있지만 내년 이익 전망은 반도체 중심으로 좋기 때문에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해서 더 강한 흐름을 보일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차전지와 바이오 섹터의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박 센터장은 "코스닥에서 리스크 팩터는 2차전지와 바이오 신약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며 "두 섹터 모두 코스닥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망이 불투명해 코스닥 전체의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도 투자와 관련해서는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고금리 고환율 상황은 당연히 주식 시장에 그렇게 좋은 여건은 아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낙관론에 치우치면 안 되고 실적 전망이 좋은 기업들, 섹터들을 중심으로 잘 분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 체질 강화를 위해서는 "민간 부문에서는 혁신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도 산업 정책에 있어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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