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HD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사진)가 회사를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박종환 HD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최근 머니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태양광 셀·모듈 생산 기업을 넘어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회사를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초고효율 이종접합 기술(HJT)을 토대로 한 탠덤셀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신기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에 대응하고 해외 진출을 면밀히 검토해 실적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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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 정조준… 태양광 신기술 확보도 추진━
충북 음성 소재 HD현대에너지솔루션 모듈 제조 공장 내부.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한 것은 박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사업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게 박 대표 시각이다. 그는 "제품 판매 위주인 현재 사업구조에서 설계·조달·시공(EPC) 비중을 늘릴 예정"이라며 "태양광 산업이 국가 에너지 안보와 밀접한 점을 감안, 더 큰 차원에서는 에너지 안보 기반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미미한 수준인 O&M과 전력중개업 사업도 확장할 방침"이라고 했다.
태양광 '게임 체인저' 기술 확보에도 주력한다. 현재 업계 표준이자 범용 기술인 PERC셀은 효율 상승이 이론적 한계에 도달했다. 박 대표는 HJT를 통한 탠덤셀 개발을 해법으로 꼽았다. HJT는 단결정 실리콘에 비정질 실리콘을 코팅한 구조가 특징이다. 광전환 시 표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효율을 높인다. 기존 효율 한계(30%)를 넘는 미래형 초고효율 태양전지인 탠덤셀과 호환성도 높다. 박 대표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HJT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탠덤셀 관련 기술에 지속 투자해 한국이 독일·중국 기술력을 앞지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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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미가입국 공략… 미국 진출은 면밀 검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설치한 9메가와트(MW) 규모 태양광 패널.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 진출은 면밀한 검토를 거친 후 시행할 계획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만 보고 미국에 진출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서다. 그는 "IRA만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하고 IRA 혜택이 끝난 후 사업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효과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있고 미국 현지 투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을 극복하는 것도 박 대표의 주요 과제다. 중국 정부는 2010년쯤부터 자국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조업 굴기를 이루기 위해서다. 금융 지원 및 보조금 혜택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은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장악했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수가 줄어든 것도 중국의 저가 공세를 이기지 못해서다. 박 대표는 "O&M 및 A/S 이슈 등으로 비중국산 제품 수요가 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중국발 공급과잉은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쯤 완화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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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개선에 힘써… 앞으론 후배들에 사업 경험 전수할 것"━
박 대표 모습.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앞으로는 직접 겪었던 경험을 직원들에게 전수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에너지저장장치(ESS), HD현대중공업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씨마크호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등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했었다. 풍력개발사업 관련 노하우도 상당하다. 그는 "에너지 분야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문화해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이를 위해선 건강관리가 중요해 등산을 열심히 다녀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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