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지난해 생보사 중 유일하게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삼성생명 강남 사옥./사진=삼성생명
생명보험업계에서 연간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는 생보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21년까지 생보사 중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는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2개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생명 1개사로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생보사들은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손보사들에 비해 실적 개선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해 1조89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830억원) 대비 19.7% 증가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성장 배경에 대해 삼성생명은 "1조원에 상회하는 투자 손익을 확보했다"며 "안정적 CSM(신계약서비스마진) 손익 창출 덕도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말삼성생 삼성생명의 CSM은 12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0조7000억 원) 대비 3조6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전년에 이어 신계약 CSM 성장세가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APE(연납화보험료)는 3조1040억 원으로 전년(2조6740억 원) 대비 16% 상승했다.


한화생명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 826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신계약 APE는 보장성 상품 중심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3조2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또 스테디셀러인 '시그니처암보험 3.0'과 더불어 'The 걱정없는 치매보험' 등 시장 소구력을소구력을 갖춘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의 매출 확대로 보장성 APE도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2조4466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신계약 CSM은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 확대한 결과 2조5412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 실적인 1조6094억 원 대비 5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APE 대비 신계약 CSM의 수익성은 98%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나타냈다. 4분기 말 보유계약 CSM은 9조2385억 원을 기록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금리 상승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신계약 CSM 유입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 등으로 183%의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경우 지난해 순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60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생보사들은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보유채권에 대한 가치가 하락한 데다 증시 하락세로 인해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판매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 침체로 신계약이 줄어들고 불황형 보험 해약이 늘어난 것도 실적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변액보험 외에도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가 감소하는 등 향후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또한 금리상승 기조 속에 매도가능증권평가손익이 감소하고 있어 자본조달시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