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의 6·27 대책과 후속 규제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금융권 전반의 대출 태도는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들은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가계를 중심으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전체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4분기 -14를 기록했다. 올 1분기 7, 2분기 -13, 3분기 -28로 점점 강화된 기조를 보였다. 이 지수는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확대하는 등 대출 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지만 마이너스(-)는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 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올해 3분기 -28로 조사됐다. 가계주택 대출태도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2와 -42를 기록한 후, 올 1분기 14로 플러스 전환됐다.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1과 -53을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19를 보였다. 올 1분기만 해도 8이었던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2분기와 3분기 각각 -11과 -36으로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권의 국내기업의 기업에 대한 대출 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 대출태도는 전분기 0에서 4분기에는 6으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6에서 3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같은 기간 대출수요는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기업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등으로 대기업, 중소기업에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가계 부문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주택관련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기업 신용위험은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및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용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는 취약차주 중심의 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도 대체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대출태도는 상호금융조합 -27, 상호저축은행 -19, 신용카드회사 -14, 생명보험회사 2로 각각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 관리 강화, 비은행권의 높은 연체율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업권에서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수요는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기업 시설자금 및 가계 주택자금을 중심으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을 중심으로 전분기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금융조합 39, 상호저축은행 23, 신용카드회사 14, 생명보험회사 1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