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2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NH농협생명이 고객 사은품인 핸드크림 10만개 수의계약 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성 현금 리베이트 거래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원장은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비리혐의가 짙기 때문에 사실관계 확인 중으로 현장검사는 이미 했다.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관련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1일 농협생명 판촉물 수의 계약과 관련해 검사에 착수했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12월 31일 농협하나로유통삼송센터와 '르도암'이라는 브랜드의 핸드크림 3종 세트 10만개를 주문했다. 단가는 세트당 2만원으로 총액은 20억원에 달했다. 계약 규모가 큰 만큼 당시 농협생명 부사장이었던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까지 결재 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실제 농협생명에 납품된 핸드크림은 10억원어치(5만개)에 불과해 나머지 10억원을 횡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실질적인 납품 업체는 전남 완도 소재 피부샵으로 현재 대기발령 된 농협생명 3급 고위 직원의 친여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로 밝혀졌다. 농협생명 측은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분할 납품 받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허 의원은 "유령업체와 거래하면서 단가 2만원에 생산단가 1만1000원으로 최대 9억원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이 중앙회장, 농협생명 대포에 현금으로 전달됐다는 것, 횡령 뇌물수수를 한 것인데 농협금융지주는 당사자에 대한 내부감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계약 당시 농협생명 부사장이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농협생명 사장은 내부감사 과정에서 '나는 챙긴 게 없고 11층에 갖다줬다', 11층은 농협생명 중앙회다. 이게 뇌물, 불법 아닌가" 지적했다.
이 원장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있고, 위낙 중대해 형사절차,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수사절차와 별도로 계속 주시하고 있고,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엄중조치할 뿐 아니라 내부통제 취약점, 중앙회 중심의 취약점에 대해 신속 개선하고 미비한 부분은 금융위원장과 협의해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은품을 취급하는 보험업계 전반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단 지적에 이 원장은 "지적과 관련해 유념해서 검사할 때 참고해서 반영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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