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모든 지하철역에서 조별 3인 근무체계를 실현함으로써 휴가자 발생 시에도 최소 2인 1조 근무를 가능케 했다./사진=뉴시스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운영을 담당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전 역사에 최소 2인 1조 근무체계를 현실화했다. 최근 지하철역을 둘러싼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증대됨에 따라 촘촘한 안전과리와 편리한 교통 서비스에 주력하기 위한 조치다. 역사 내 안전강화를 위해 기간제 시민안전 관리요원 100명도 다음달 중 배치할 계획이다.
19일 서울교통공사가 지난 15일부터 역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337명을 배치, 최소 2인 1조 근무 체계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내 발생하는 각종 사고 및 이상동기 범죄가 증가하면서 역사 순찰·심야시간대 승객 안내 등 최소 2인 1조 근무 필요성이 강조됐다. 그동안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부 역은 2인 1조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2인 1조 근무가 가능하고 직원 부재 시 지원 근무 대책 등도 마련돼 있었지만 이례적인 경우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인력보강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대내외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사는 시민의 안전과 직원의 안전을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서울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신규채용을 추진했다. 이달 15일자로 신입사원 337명을 각 역에 배치했다.

신입사원은 2주 간의 교육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실무에 투입할 계획이다. 공사가 직영하는 262개 모든 역의 조별 근무인원은 3인이 된다. 휴가자가 발생할 때에도 최소 2인 1조 근무가 가능한 것. 철도 운영기관 중 직접 운영하는 모든 역의 조별 근무인원을 3인 이상으로 확보한 곳은 공사가 유일하다.

통상적인 역 근무인원은 교대근무를 수행하는 역 직원 최소 3~5인에 더해 역장 등 통상근무자 1~2명, 사회복무요원 1~2명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역 특성에 따라 안전도우미 등이 추가 배치된다.

경기 하남시로부터 위탁 운영 중인 5호선 3개 역(미사·하남풍산·하남시청역)은 운영 인력 계약에 따라 2인 근무조가 일부 존재한다. 공사는 해당 역의 근무 인원도 조별 3인 배치가 가능하도록 하남시와 별도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사는 신입사원 외에도 이달 별도 채용을 진행한 기간제 시민안전 관리요원 100명을 오는 4월부터 주요 혼잡역사에 배치할 방침이다. 시민안전 관리요원은 이용객이 많은 출·퇴근시간대 승객 안내와 질서 유지, 안전사고 초기 대응 등의 역할을 한다.

이외의 안전 인력으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서울시 동행일자리 사업의 일환 으로 추진 중인 '지하철 안전도우미'가 있다. 이달 기준 94개 역에 370명이 근무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어려운 재정상황에서 효율적 인력운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과 직원의 안전 확보는 최우선 가치"라며 "최소 2인 1조 근무체계가 실현된 만큼 공사 직원 모두가 더욱 촘촘하게 안전을 챙기고 편리한 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양섭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위원장은 "시민과 직원 안전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해서 마침내 모든 역에 최소 2인 1조 근무체계가 완성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노사 구분없이 시민과 직원의 안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