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 /사진=파블로항공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는 인사와 함께 회사 소개를 끝냈다. 창업 이후 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브리핑과 협상을 거치며 단련된 덕분이다. 새로 열리는 시장이어서 투자자 확보 없이는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현재는 든든한 파트너를 확보하며 국내 최고의 드론 비즈니스관련 기업으로 도약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건 2018년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이 계기였다. 당시 드론쇼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해당 쇼를 연출한 게 해외 기업(인텔)이라는 사실에 국내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멋진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연출을 맡았던 감독은 현재 파블로항공의 미국법인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술 회의 중인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 /사진=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 핵심기술은 '군집비행제어'다. 김 대표는 드론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고 본다. 과거와 달리 드론에 주어지는 임무가 복잡 다양해지면서 여러 대의 드론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는 농업과 방제 분야에도 자율군집제어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작물과 약제 특성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지능적인 작업이 가능해지는 만큼 적은 인력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시, 측량 및 장비 점검은 물론 배송 및 여객 운송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드론배송과 UAM은 항공모빌리티 범주에 속하지만 각각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드론배송은 주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긴급한 물품을 신속하게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고 UAM은 도심 내에서 사람의 효율적인 이동을 돕는 교통수단"이라고 했다. "자율군집제어 기술은 생활 속 드론 비즈니스 상용화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국방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서 진행하는 '2023년 방산혁신기업 100' 2기에 선정돼 군집드론 기반 유무인 협업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파블로항공은 해당 기술이 국방력을 강화하는데 다양한 전략·전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블로항공의 사업모델 개요 /사진=박찬규 기자
국내외 드론 시장은 매우 경쟁이 치열하다. 파블로항공은 핵심 기술인 자율군집제어와 모빌리티 통합 관제 플랫폼을 바탕으로 여러 분야의 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모빌리티 통합 관제 플랫폼은 세계적 권위의 'AUVSI 엑설런스 어워즈'에서 2년 연속 준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모빌리티 통합 관제 플랫폼을 기반한 UAM 교통관리플랫폼 '어반링크X'는 올해 열린 'CES'에서 스마트시트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파블로항공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150여명 직원이 근무 중이며 절반쯤이 개발인력이다. 회사는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이도록 고민하며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다.
파블로항공의 주요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파블로항공
국내 유일 '불꽃드론' 특허도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다년간 공연을 진행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올해 상반기 중 공연용 드론 '파블로X F40'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육해공 모두에서 펼쳐지는 40분 이상의 멀티미디어 드론쇼를 준비 중인데 미국 라스베이거스 쪽에서도 관심을 보인다"며 "SM이 투자사여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했다. 파블로항공 2대주주는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이다.
김 대표는 "드론과 항공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우리의 일상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저희 기술과 서비스가 많은 분들께 편리함과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프리-IPO(상장전자금유치) 단계를 마무리하고 코스닥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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