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22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박철완 전 상무를 상대로 승리했다. /사진=김동욱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22일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스에서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재무제표 승인의 건(제1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제2호 의안) ▲자사주 소각의 건(제3호 의안)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제4호 의안)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제5호 의안)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제6호 의안) 등을 다뤘다.
관심이 쏠렸던 것은 제2·3·4호 의안이다. 금호석유화학과 박 전 상무 측이 각각 제안한 안건끼리 표 대결을 펼쳤다.
금호석유화학은 제2호 의안에서 자사주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상법상 원칙을 확인하고 결의 시 주주가치에 부합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할 요소를 정관에 명시하자고 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주주총회 결의만으로도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꾸자고 했다. 제3호 의안에서는 자사주 전량을 2년에 걸쳐 소각하자고 제안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대해서도 양측 제안이 엇갈렸다. 금호석유화학은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을, 박 전 상무 측은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각각 추천했다.
표 대결은 금호석유화학 승리로 돌아갔다. 주총에 참가한 주주들 가운데 제2호 의안에서 금호석유화학 제안에 찬성한 비율은 74.6%다. 박 전 상무 측 제안 찬성률은 25.6%에 그쳤다. 제2호 의안에서 금호석유화학 안건이 통과되면서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제3호 의안은 자동 폐기됐다. 주총 참석 주주 중 제4호 의안에서 최 총장을 선택한 비율은 76.1%에 육박했다.
예상대로 표 대결이 마무리됐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주총 시작 전부터 금호석유화학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 9.08%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안건을 지지해서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도 금호석유화학 편에 섰다.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을 반대했다. 한국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도 금호석유화학이 제안한 내용에 찬성했다. 자사주 처분·소각 권한은 이사회에 있으며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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