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이 RNP 특허 획득 과정에서 저촉심사에 발이 묶이며 승인이 좌절되고 말았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전자 교정 기술 중의 하나인 툴젠의 유전자가위 복합체(RNP) 특허가 미국특허청(USPTO)으로부터 일부 승인을 받았지만 저촉심사 사유로 결국 철회됐다.
툴젠은 RNP 기술에 대한 일부를 승인받으면서 최종단계인 특허등록증 발급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USPTO 측은 지난 21일 돌연 RNP 관련 저촉심사에 따라 특허 승인 통보를 철회했다고 공개했다.
툴젠의 크리스퍼캐스9 기술은 유전자가위처럼 세포에서 유전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DNA)를 절단하거나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이 기술을 두고 툴젠은 UC버클리대-비엔나대 등이 속한 CVC 그룹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대의 브로드연구소와 저촉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세 곳의 기업은 모두 크리스퍼캐스9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주장하 곳이다. 툴젠은 현재 두 곳과 미국 특허재판소(특허심판항소위원회·PTAB)에서 우선권을 위한 특허권 저촉심사를 진행 중이다.
2015년 CVC 그룹과 브로드연구소의 크리스퍼캐스9 특허 소송이 먼저 시작돼 1심 판결에서는 CVC 그룹이 패배한 바 있다. 2017년 2월 미국 특허청(PTO) 산하 PTAB가 진핵세포에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브로드연구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첫 분쟁에서 패배한 CVC그룹은 2019년 다시 저촉심사를 신청했다. 저촉심사는 동일한 발명을 한 2인 이상의 특허 출원인이 있을 경우 선발명자를 가리기 위한 심사다. 현재 툴젠은 이 저촉심사에 걸려있는 상황이다.
저촉심사는 2020년 12월 툴젠이 크리스퍼캐스9 원천기술심사 1단계에서 선출원자 자격을 부여받으면서 툴젠의 승리로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USPTO가 특허 승인을 철회한 것이다.
툴젠 관계자는 "특허청에서 특허 허용 통지서까지 발행했다가 21일 철회한다고 나왔다"며 "아직 RNP 기술 특허를 획득한 것이 없는 상황이다. 빠르게 등록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툴젠은 2022년 9월 1차 저촉심사에서 브로드연구소와 CVC를 이기고 2차 저촉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와 다르게 2차에서는 먼저 시작된 브로드연구소와 CVC와의 특허 분쟁에 대한 결과에 따라 두 곳이 아닌 한 곳과 저촉심사를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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