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의 의미와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워홈
2025년 식품·유통업계는 한화그룹의 거침없는 영토 확장과 애경그룹의 뼈아픈 체질 개선이 극명한 대비를 이룬 한 해였다.
김동선 한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주도 아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에 이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부까지 잇달아 품에 안으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새롭게 출범한 자회사 '고메드갤러리아'는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연 매출 1조7885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자로 거듭났다.

이로써 아워홈은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단체급식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한화는 그룹의 로봇·푸드테크 역량을 결합해 203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애경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을 태광그룹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사진=애경산업
반면 애경그룹은 유동성 위기 타개를 위해 그룹의 모태이자 상징인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고육지책을 택했다. AK홀딩스의 누적된 부채를 해소하고자 주력 사업인 생활용품과 화장품 부문을 태광그룹 컨소시엄에 넘겼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확보하며 K뷰티 시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연말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경영권 인수 절차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애경은 그룹의 뿌리까지 내주는 결단 끝에 화학과 항공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생존을 도모한 한해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