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가 처음 시작된 5일 오후 12시 서울 중구 을지로동 사전 투표소는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사진은 사전투표를 하기 위한 사람들이 모여 길게 늘어선 대기줄. /사진=정수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가 처음 시작된 5일 낮 12시 서울 중구 을지로동 사전 투표소 앞은 끝이 보이지 않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100m 남짓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서 "한 시간은 더 넘게 걸리겠다"며 이내 곧 다른 사전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사전 투표를 하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했다.
점심을 먹기 전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이곳에 들렀다는 직장인 이모씨(44·여)는 "본 투표날에 딱히 무슨 일정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그때도 사람이 많을 테니 시간 되는 김에 들렀다"며 "줄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다"고 당황해했다. 그러면서 "줄이 길지만 매일 먹는 점심보단 투표가 중요하다"며 "당을 떠나서 법과 공약을 잘 지키는 정치인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을지로동 사전 투표소는 단체로 투표하러 온 직장인도 많았다. 긴 줄을 보며 몇몇 직장인들은 "이렇게까지 기다리면서 투표할 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사진은 을지로동 사전투표소를 가리키는 안내 표지의 모습. /사진=정수현 기자
인근에 사는 대학생 강모씨(25·남)는 "이번에도 민주당이 과반이면 윤석열 정부는 자기 뜻 한번 펼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칠 것"이라며 "야당은 협치의 여지가 없이 훼방만 놓는데 국정이 잘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처 분양사무소에서 근무한다는 이모씨(63·여)는 "(우리는) 항상 본투표날 당일에도 출근해야 해서 매번 사전투표를 한다"며 "옛날에는 투표하지 않았는데 경제를 살릴 만한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업계 직종이라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해서 도움이 될 만한 정치인에게 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을지로동 사전투표소에 관내선거인 대기줄이 비교적 한가한 반면 관외선거인 대기줄에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사진=정수현 기자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나온 김에 같이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고 밝힌 중구 주민 송모씨(61·여)는 "관내선거인이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금방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며 "투표용지가 너무 헷갈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례대표에 대한 홍보가 잘 안 된 것 같다"며 투표를 마치고 나온 친구를 향해 "비례대표 잘 찾았냐"고 물었다.
사진은 을지로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100m 넘게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 /사진=정수현 기자
이어 "투표용지가 지난번보다 엄청 길었다"며 "투표를 해야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소신껏 투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원하는대로 되면 좋겠지만 제가 지지하지 않는 당이 과반수가 된다 해도 존중해야죠"라고 덧붙였다.
사전투표소 근처에서 안내를 하는 자원봉사자 김모씨(50·남)는 "매번 이 일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연도보다 정말 많은 사람이 사전 투표를 하러 왔다"며 "출근 전에 오는 사람도 꽤 있었지만 점심인 지금이 제일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1시까지 약 1000명이 이곳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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