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시내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5일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4개 병원(서울대학교병원·분당서울대학교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전체 교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96.5%는 환자 곁을 지키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 3일부터 24시간 동안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총 467명의 교수가 응답했다.
응답자의 70.9%는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는 반응이다. 24.3%는 진료를 유지할 계획을 내비쳤지만 63.5%는 진료 축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환자 곁을 지키고 싶지만 힘들어서 이탈을 고려한다는 응답자는 7.4%로 나타났다. 사직을 강행할 생각인 교수는 3.5%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연 긴급 심포지엄 결과를 토대로 한 향후 활동 방향을 담은 선언문도 발표했다. 비대위는 "올바른 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정부는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가하는 겁박을 거둬 이들이 일터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모든 분야에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의료 제도의 개선을 통해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보장하고 법적 소송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도 역시 정부의 책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우리는 하루빨리 우리나라의 의료가 보다 나은 모습을 갖추기를 바란다"며 "이제부터라도 모두가 원하는, 환자와 의료소비자, 전문의와 전공의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올바른 의료체계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10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등 휴진을 하기로 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확정할 경우 1주일간 집단 휴진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