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덱스(MADEX) 2023에 전시된 한화오션의 함정 모형. /사진=최유빈 기자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하반기 KDDX 사업의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한다.
KDDX 사업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통상 군함은 발주가 특정 시기에 집중돼 한번 수주에 실패하면 오랜 기간 일감이 끊기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앞선 사업에선 두 회사가 한 번씩 사업을 따냈다. 함정 사업은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데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하반기로 예정된 KDDX 사업이 최근 재조명된 것은 두 회사의 갈등이 직원들 간 소송으로 번진 영향이다. 기본설계 업체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한화오션의 KDDX 보고서를 불법으로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사의 갈등이 깊어졌고 한화오션의 HD현대중공업 고발로 이어졌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4년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도 등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KDDX 개념설계도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해군에 납품한 자료이며 3급 군사기밀로 취급된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일 한화오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임원에 대한 경찰 고발을 주 내용으로 하는 기자설명회를 통해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직원의 진술뿐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다양한 개입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뿐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방위사업의 공정성을 해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의 이익을 위해 고발을 한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 및 범죄행위를 수행한 고소인들과 유사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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