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가 쓰러져 숨진 육군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 30일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사진=뉴스1
31일 국군 소통 커뮤니티인 더 캠프에는 자신을 12사단 얼차려 훈련병 6명 중 한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A씨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우리 아들은 화장실 가려고 침대에서 꿈틀대다 걸려서 아무 말 못하고... (훈련에 끌려갔다)"라며 "니들이 뭔데 내 아들을… 마음 같아서는 다 죽여버리고 싶다"고 분노했다. 이어 "들어간 지 10일도 안 되는 애들한테 할 짓이냐, 때려죽일 XX들"이라고 격분했다.
국가에도 원망을 퍼부었다. "국가는 인구 감소라는 X 같은 소리 마라. 피해자 가족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가해자는 몇 년만 살고 나오면 아무 일 없듯이 살아가는 이 나라가 너무 싫다"며 "니들 자식들이 당해도 이런 법을 적용하겠냐?"고 비판했다.
육군 커뮤니티에 올라온 동료 훈련병 아버지의 글. /사진= 머니투데이(더캠프 캡처)
군기 훈련 규정 상 완전군장 상태에선 걷기만 시킬 수 있지만 군기 훈련을 지시한 중대장은 이들에게 구보(달리기)는 물론, 선착순 달리기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인권센터에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얼차려를 받던 중 훈련병의 안색과 건강 상태가 안 좋아 보이자 함께 훈련하던 훈련병들이 현장에 있던 집행 간부에게 보고했지만 꾀병으로 생각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계속 얼차려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훈련병 사망에 영향을 준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을 민간 경찰에 넘긴 상태다.
군 인권센터 제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들은 업무상과실치사 및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된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