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머니S DB
자영업자의 제2금융권 연체율이 9년 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2명 중 1명은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더불어민주당·광주 서구을) 의원이 한국은행에게 받은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1.02%포인트,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포인트 각각 올랐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33%포인트, 상호금융과 여전사는 각각 0.90%포인트, 0.90%포인트 올랐다. 보험은 0.33%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전날(22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 참석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 상환부담을 고려해 향후 대출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 참석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책이 있는지를 묻는 강민국(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 의원의 질의에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채무재조정 제도인 새출발기금을 2022년도에 출범했고 앞으로도 요건을 완화해 늘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자를 제대로 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만기연장 프로그램이 내년 9월까지인 만큼 상황을 점검해 최대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강민국 의원이 금융위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만기 연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차주는 28만6100명, 대출 잔액은 57조9200억원으로 내년 9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강 의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이자 상환유예를 다시 한번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금리 시기인 만큼 금융위가 한국은행과 협약해 금리인하를 적극적으로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