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머니S DB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용등급 AA+ 여전채 3년물 평균 금리가 연 3.314%를 기록했다. 올 초 3.9%대 후반에 머물렀던 여전채 금리는 7개월 만에 3%대 초반까지 내렸다.
여전채 금리는 2022년 초 2%대 중반대에 머물렀지만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같은 해 3배 수준인 6%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4%대를 유지했고 10월30일 4.932%로 5%까지 오른 바 있다.
카드사는 대출 등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가량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높은 조달금리에 지불하는 이자비용은 연 3조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지난해 연간 이자비용은 총 3조882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조7590억원)과 비교해 40.7%(1조1231억원) 증가한 규모다.
최근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5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984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5.5% 늘었다. 이자비용이 줄면서 순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여전채 하락에 따라 카드론 금리도 내려갈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론 평균금리는 14.27%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대카드의 평균금리는 13.63%로 가장 낮았고 삼성카드가 14.74%로 가장 높은 금리가 붙었다.
7개사의 카드론 금리는 지난해 8~9월 13% 후반대에서 14% 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1월 14.54% ▲2월 14.42% ▲3월 14.44% ▲4월 14.22% 등으로 14%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며 지난해보다 채권 발행 여건이 좋아졌다"면서도 "과거 발행했던 채권 금리에 비해 차환 금리가 높아 카드론 금리를 내리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