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김근수 기자

코스피가 20일 12거래일 만에 27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을 넘은 것은 8월1일(2777.68)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오전 9시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29.23포인트(1.09%) 오른 2703.59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19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도에 약세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심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NYSE(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6.77포인트(0.58%) 오른 4만896.53에 마감했다. 스탠더앤드푸어스500(S&P500)지수는 54.00포인트(0.97%) 상승한 5608.25에, 나스닥지수는 257.96포인트(1.32%) 상승한 1만766.4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3대 지수가 오른 건 주요 경제 지표로 인해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서다.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 지수가 1% 증가해 다우존스의 예상치 0.3%를 넘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한 주 동안 감소했다.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달 보다 0.2% 오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한몫했다.

그렉 마커스 스위스 자산관리 은행(UBS) 상무는 "시장은 이번 달 초 부풀려진 경기 침체 공포에서 거의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기간 시장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직선적인 흐름은 보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상충하는 경제 지표들로 인해 경기 침체 논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힘입어 주요 반도체주는 일제히 올랐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35% 급등한 130.0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조1980억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가 오른 건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이날 엔비디아에 매수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오르자 경쟁업체인 AMD도 4.52% 상승한 155.28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3.11% 올랐다. 마이크론은 0.59%, 대만의 TSMC는 0.52% 각각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86% 상승한 5226.57에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이 홀로 71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억원, 59억원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40% 오른 7만9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2.89% 오른 19만9500원을 기록하는 중이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차(1.57%), 셀트리온(0.51%), KB금융(2.64%)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상위 20개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0.22%), HD현대중공업(-1.42%)만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도 강세다. 현재 전일 대비 7.04포인트(0.91%) 오른 784.51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301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선 에코프로비엠(1.10%), 알테오젠(2.01%), 삼천당제약(0.97%)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