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6개 상장 건설업체의 절반이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8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기준 6대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은 연구개발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를 늘린 건설업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이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로 실적이 정체되고 투자가 위축되며 연구개발비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
매출 감소에 투자도 줄였다━
주요 상장 건설업체 중에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시공능력 5위 DL이앤씨다. 올 상반기 DL이앤씨는 매출과 연구개발비가 둘 다 감소했다. DL이앤씨는 국가보조금 200만원을 제외한 293억8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써 지난해 380억5800만원(국가보조금 3500만원 제외)보다 22.9% 감축했다. 상반기 매출(3조8206억원)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지난해(3조3917억원)의 1.0%보다 축소됐다. 판매·관리비는 47.8%(354억→ 185억원) 줄었지만 제조경비는 308.5%(26억→ 108억원) 뛰었다.
시평 6위 GS건설도 올 상반기 매출(6조3681억원)의 0.54%인 346억5600만원을 연구개발비로 써 전년 동기(396억3400만원) 대비 12.4% 줄였고 비중도 0.57%로 소폭 감소했다.
GS건설은 판매·관리비로 전년 동기(124억5800만원) 대비 138.5% 증가한 297억1700만원을 썼지만 제조에는 49억3900만원을 지출해 비용을 81.8%를 줄였다.
시평 3위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 전체 매출(5조3088억원)의 0.76%인 401억76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해엔 0.71%로 올해 비중을 높였다. 다만 연구개발비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418억2100만원)보다 3.8% 줄였다.
대우건설은 판매·관리비로 전년 동기(53억5200만원) 대비 20.7% 감소한 42억4400만원, 설계용역비는 364억6900만원에서 1.5% 줄어든 359억3200만원을 썼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
"불황에도 투자 확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시평 1위 삼성물산의 연구개발비는 건설부문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웰스토리의 급식사업도 포함된다.삼성물산의 연구개발비는 올 상반기 2594억61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2257억1500만원) 대비 15.0% 늘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19%로 전년 동기(1.08%) 대비 확대됐다.
항목별 연구개발비는 ▲개발비 358억5700만원(2023년 235억2600만원) ▲연구비 2236억400만원(2023년 2021억89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860억500만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737억2400만원) 대비 16.7% 더 투자했다. 판매·관리비는 471억9300만원을 써 전년 동기(587억3600만원) 대비 19.7% 줄였지만 제조경비는 388억1200만원을 지출해 149억8800만원에서 159.0% 뛰었다. 현대건설의 반기 매출(17조1665억원)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5%로 전년 동기(0.6%) 대비 소폭 줄었다.
올해 시평 10위로 복귀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124억37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썼다. 이는 지난해 13억2400만원보다 839.0%가 폭증한 규모다. 매출(2조426억원) 대비 비중은 0.61%로 전년 동기(0.07%) 대비 확대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과 각종 안전관리 비용 증가로 신기술 구축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식재산권(특허·신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는 다소 아쉬운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