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회사의 사업구조 재편을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두산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권유하기 위해 공개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모금액으로 3만건의 우편물을 주주들에게 발송할 예정인데 지난 29일 기준 목표 금액의 11.07%를 모금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철회에도 단체행동을 지속하고 있다. 합병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이 중단됐을 뿐 알짜 자회사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서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포괄적 주식교환의 필요성 및 적절성과 관련한 주주 설득 및 시장 소통 등의 노력에도 여전히 주주 및 시장의 부정적 의견이 강한 상황"이라며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뒤 시장과의 소통 및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향후 구조개편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밥캣 인적분할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넘기면 두산에너빌리티의 부채 비율이 기존 131%에서 160%로 증가할뿐 아니라 배당 수익도 사라져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두산밥캣 분할로 7000억원의 차입금을 제거하는 것보다 두산에너빌리티 영업이익의 95%를 차지하는 계열사를 잃는 손실이 더 크다고도 지적한다.
사업재편 과정에서 주주들이 배제된 것도 문제 삼았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의 중대 사안을 설명회도 개최하지 않고 강행하려 해 주주들을 배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에 반발한 두산에너빌리티 개인주주 혹은 국민연금이 행동에 나선다면 현재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합병 철회로 두산밥캣 주식매수청구권은 사라졌으나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유효하다.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6.9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전부 행사하면 이번 분할합병계약이 해제될 수 있다. 국민연금이 전체 주식에 대한 매수청구에 나설 경우 총 금액이 9292억원에 달해 회사가 설정한 한도(6000억원)를 넘는다.
액트는 입장문을 통해 "(두산그룹은) 이사회를 다시 소집해 본 개편안을 즉시 중지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시장과 제대로 소통한 후 다시 분할합병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다수의 국회의원이 두산밥캣방지법 혹은 개미주주보호법을 발의한 상태인데 이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국회마저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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