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올 11월에 열릴 예정이던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가 내년 1월로 연기됐다. 사진은 한남4구역 일대. /사진=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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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선정 총회가 해를 넘기는 이유━
5일 한남4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한남4구역 조합)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 예정일은 2025년 1월18일이다.당초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올 11월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일부 구성원들이 입찰지침서 관련 내용을 문제 삼아 안건이 부결돼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 7월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공사비·입찰기준 등을 담은 시공사 선정계획안을 상정했지만 일부 대의원들이 입찰지침서 가운데 '책임준공확약서 제출'을 문제 삼았고 해당 문구가 특정 건설업체 참여를 망설이게 할 수 있다며 경쟁입찰 무산을 우려했다.
한남4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계획안 내용을 수정해 다시 대의원회 의결 절차를 진행 중이고 이에 따른 절차상 문제로 시공사 선정 일정도 뒤로 밀렸다.
조합 관계자는 "의결 절차 진행을 위한 자료를 대의원회에 발송했고 구청 결과 보고를 거쳐 이르면 추석연휴 전에 시공사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남4구역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당초 11월 개최에서 해를 넘긴 내년 1월18일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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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대어 수주 주고 대형업체 각축━
업계에서 주목하는 초대형 재개발 프로젝트인 만큼 대형 건설업체의 물밑 수주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한 물밑 경쟁에 한창이다. 삼성물산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에 이어 또 다른 한강변 랜드마크 단지 건설을 위한 브랜드 차별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인근 한남2·3구역 재개발 시공을 각각 대우건설·현대건설이 맡기로 확정됐고 5구역은 단독 응찰한 DL이앤씨가 유력한 만큼 래미안 단지 구축에 유리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1년 바로 옆 한남3구역(6006가구) 사업권을 따낸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까지 품어 전체 8000여가구 규모의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 조성을 겨냥했다.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 1위(4일 기준, 3조5525억원)를 달리고 있는 포스코이앤씨 역시 시공 참여 의지를 드러내며 수주를 적극 검토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을 제칠 가능성이 커진다.
이밖에 GS건설의 한남4구역 시공 참여 여부는 다소 유동적이라는 게 조합의 판단이다. GS건설은 아직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조합은 GS건설이 다른 사업장을 눈여겨보고 있어 사실상 발을 뺀 것으로 판단한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 크기인 한남4구역은 지난해 12월 열린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를 통해 당초 2167가구보다 164가구 늘어난 2331가구로 재개발이 확정됐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이다. 재개발을 통해 최고 22층 아파트 51개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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