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시즌 2'를 또다시 훔쳐보는 등 K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어 논란이다. 사진은 중국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파친코'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더우반)
중국에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시즌 2'를 훔쳐보는 등 K콘텐츠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은 물론 평점까지 매겨 논란이다.
6일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파친코 시즌2'의 평점 화면이 만들어져 있고 500여건의 리뷰가 달렸다.

더우반은 콘텐츠에 대한 평점과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사이트로 중국 현지에 거주하거나 중국 공식 신분증을 제시해야만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중국인만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다. 현재 중국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인이 애플TV에서 제공하는 '파친코 시즌 2'를 볼 수 있는 방안은 불법 스트리밍 서비스밖에 없다.


중국인들이 불법으로 K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당당히 평점까지 매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개인 SNS를 통해 "영화 '파묘' 때도 그러더니 중국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시청'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 단속을 요구했다. 중국은 지난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식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자국민 대상으로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K콘텐츠에 대한 '도둑 시청'을 눈감아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자국민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펼쳐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도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더우반 사이트에는 파친코 이외에도 한국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다양한 K콘텐츠에 대한 평점과 리뷰가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