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디어는 글로벌 1위 농기계 제조사다. 미국의 한 농장에서 존디어 트랙터가 작업 중이다. /사진=로이터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농기계 주요 기업은 미국의 존디어, 유럽(영국) CNH, 일본 쿠보타(Kubota), 미국 애그코(AGCO) 등으로 이들이 전체 시장의 40%를 점유한다.
미국은 대규모 농장이 많아 사람이 일일이 경작하기 어려워 농기계 산업이 발달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시작한 존디어도 처음엔 농기구를 만들다가 농기계로 큰 성공을 거뒀고 현재는 자율주행 기술 기업으로 전환에 성공했다.
독일 등 유럽에서도 소수의 농업인구가 대부분의 경작을 책임지는 구조로 바뀐 지 오래고 '자동화'가 핵심으로 꼽힌다. 한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농기계 산업의 시장 규모가 1570억달러(약 209조원)로 추산했고 매년 5% 이상 꾸준하게 성장하는 유망한 산업군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농업 자동화를 통한 정밀농업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농업인구가 줄어드는 데다 고령화되는 추세여서다. 게다가 탁 트인 벌판에서 작업하는 미국과 달리 다양한 형태의 좁은 경작지에서 여러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존디어 트랙터가 옥수수밭에서 작업 중인 모습/사진=로이터
이에 현재 국내 1위 대동, 2위 LS엠트론이 자율농업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경쟁하고 있다. 작업자가 타지 않고도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트랙터가 대표적으로 자율주행 레벨 3.5 수준을 목표로 한다.
대동은 미래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4분기 자율작업 농기계를 출시하고 논농사 정밀농업 시범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 트랙터와 콤바인에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작업 기능을 채택한 제품을 출시했다.
LS엠트론은 이보다 빠른 지난해 6월 레벨3 수준의 자율작업 트랙터 'LS 스마트렉'(SmarTrek)을 양산, 일반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농촌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의 해결점을 마련, 농업 첨단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대동은 자율주행 레벨 2.5를 시연했다. 작업자가 탑승한 상태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사진=대동
최근 방문한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마이크 디번 옥수수 농장은 축구장 1800개 이상 면적을 자랑하는데 이를 관리하는 인원은 고작 네 명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동화된 농기계를 조작한다.
마이크 디번 농장주는 "자동화의 장점은 작물 재배 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온도와 습도 등에 따라 작물들에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거름은 언제 어떻게 줘야하는지 철저히 계산한 뒤 작업하게 되고 과거보다 자원 사용량이 30%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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