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가 신용등급 하향이 우려되는 증권사들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2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1~4조원 규모의 중형증권사는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 규모가 29.8% 감소했다.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소형사는 3.9% 증가에 그쳤다. 이는 4조원 이상의 증권사의 순이익이 52.5%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미래에셋·한국투자·NH 등)의 경우 수탁수수료 수익과 IB(기업금융) 수수료 수익이 고르게 증가하며 총수수료 수익이 9.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형사는 부동산 금융 수수료 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부담 등 요인으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한때 전체 수수료 수익의 45% 내외를 차지했던 부동산금융이 지난해 25% 내외로 위축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중소형사는 열위한 자본여력으로 인해 부동산 금융 내 틈새시장 공략과 공격적인 수익 추구를 위해 위험이 높은 중후순위,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매입확약을 늘렸다"며 "부동산금융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보유한 비종투사를 중심으로 부정적 충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환경이 저하된 후 다수 증권사들이 IB 부문과 WM(자산관리) 강화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지만 비 종투사의 수익 다변화를 위한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종투사가 각 사업 부문에 공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발행(ECM)의 경우 지난 5개년 간 종투사가 전체 75% 내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윤 연구원은 "부동산 PF 환경이 저하된 이후 다수 증권사들이 정통 IB 부문과 자산관리(WM) 강화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면서도 "다만 종투사가 이미 각 사업 부문에 공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신평은 향후 SK, BNK, iM, IBK, 한화, 현대차증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 연구원은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던 증권사는 그에 걸맞은 수익성을 보여줘야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부동산 PF 관리 진행 상황과 이에 따른 대손 비용 확대 여부, 부동산 금융 의존적이었던 비종투사를 중심으로 수익 창출력의 회복 수준 등을 모니터링해 향후 평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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