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7월11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5개 구청장들과 함께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 결과 및 향후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광주시
광주광역시 5개 자치구 중 쓰레기 배출량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북구가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선정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해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 공모 결과 서구·남구 각 1곳, 광산구 4곳 등 6곳이 신청했다. 하지만 동구와 북구는 한 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동구는 무등산 국립공원을 낀 도심 여건상 후보지 발굴에 한계가 있다고 했고 북구는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신청자가 없고 담양, 장성 등 인근 지자체의 민원 등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북구는 면적 121.74㎢로 광산구에 이어 두번째로 넓고 인구는 지난 8월 기준 42만 4684명으로 5개 구청 중 가장 많다. 쓰레기 배출량도 2위다.

환경부의 2022년 생활폐기물 배출량 자료를 보면 광주지역의 하루 배출량은 총 18만3009톤에 달한다. 구별로는 광산구가 5만5475톤(30%)으로 가장 많고 북구 4만9306톤(26.9%), 서구 3만6607톤(20%), 남구 2만4229톤(13%), 동구 1만7390톤(9.5%) 순이다.

이는 앞서 광주시와 자치구가 구별로 적정 후보지 1곳 이상을 제출하는데 노력하기로 한 합의사항 위반이다.


시와 구는 지난 7월 △선(先) 자치구 신청 후(後) 시 사업추진을 통한 광역자원 회수시설 설치 △자치구별 적정후보지 1개소 이상 제출 노력 △최종 입지 자치구에 편익 시설 설치비 600억원 이상, 특별지원금 500억원 지원 등에 합의했다.

북구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 발굴 행정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쓰레기 배출량 1위인 광산구는 주민 대상 설명회를 20여 차례 열어 4곳의 입지 후보지 신청을 받았으나 북구는 2차례에 불과해 대비된다.

또 광산구는 주민친화시설로 탈바꿈한 환경기초시설인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를 주민들과 지난 4일 견학 하는 등 시설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좋은 시설을 유치한다고 했을때 북구가 한발짝 물러나 강건너 불구경만 했을지 뒤짚어 볼 일"이라며 북구의 무책임한 무임승차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북구 관계자는 "9월중 주민설명회를 2차례에 걸쳐 열었지만 개인에게 후보지 신청을 강제하기 어렵다"며 "오는 25일까지 선정기준에 부함한 적정 후부지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하루 650t 규모의 폐기물을 수용할 수 있는 소각시설을 설치하고자 입지 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후보지에 대해 응모요건·현장여건 검토가 진행되며 최종 입지로 선정된 자치구에는 편익시설 설치비 600억원, 주민숙원사업비 300억원을 포함한 특별조정교부금 500억원이 돌아간다. 또 매년 20억원 이상의 주민지원기금도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