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딥페이크 성 착취물 범죄가 청소년 사이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딥페이크 여파 졸업앨범 제작 등 실태 파악 교원 설문조사'를 공개했다. 해당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3.1%가 딥페이크 범죄에 졸업앨범 사진이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총이 교원 3537명에게 '졸업앨범 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 부적절한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느끼냐고 묻자 '매우 우려된다' 69.5%(2458명), '약간 우려된다' 23.6%(836명)이었다. '별로 우려되지 않는다'는 5.9%(210명), '전혀 우려되지 않는다'는 0.9%(33명)로 전체 6.9%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 학교의 졸업앨범은 대개 교장, 교감뿐 아니라 개별 담임의 사진 등도 포함된다.

졸업앨범에 교원 사진은 어느 범위까지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응답자 중 49.8%(1710명)는 '희망자에 한해 넣어야 한다'고 답했다.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도 38.7%(1328명)에 달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졸업 앨범에 사진을 넣을 때 개인 동의를 얻지 않는 학교도 여전히 많다.


이와 관련한 문항에 교원 46.9%(1609명)는 '개인, 단체 사진 모두 사전 동의나 희망 여부를 묻지 않는다'고 했다. '모두 받는다'는 42.3%(1452명), '개인 사진만 받는다'가 10.8%(372명) 순이었다.

졸업앨범 제작 자체를 반대하는 교원도 상당수였다.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이 응답자 중 67.2%(2378명)로 나타났다. '제작해야 한다'는 32.8%(1159명)로 조사됐다.

교총은 "딥페이크, 초상권 침해 등 범죄 피해와 개인정보 노출 우려가 그만큼 큰 교단의 현실"이라며 "학생들끼리 언제든 사진을 찍고 보관·공유할 수 있는데 범죄 피해 등을 감수하면서 앨범을 만드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웬만하면 참고 드러내기를 꺼리는 교원 특성상 (딥페이크) 실제 피해 경험은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