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3분기 예상 총매출액이 2조4538억원,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 7% 감소한 수치다. 자회사 지누스 판매가 회복됐지만 본업인 백화점 실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사진=현대백화점
유례없이 길어진 더위로 유통가 3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반기 백화점 3사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던 현대백화점이 자회사 손익 개선에도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본업인 백화점 매출이 부진한 까닭이다.
1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3분기 예상 총매출액은 2조4538억원,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하락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 7% 감소한 수치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원 유지를 제시했다.

지누스는 판매가 회복되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던 영업적자가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면세점은 일 매출액 50억대 초반으로 2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실적은 개선됐지만 본업인 백화점 성적은 씁쓸하다. 올 3분기는 잦은 강우, 휴일 수 부족, 추석까지 이어진 더위 등으로 유통가가 일제히 매출 부진을 겪었다. 유 연구원은 "3분기 현대백화점 평균 성장률은 -2% 수준에 그쳤다"면서 "여기에 부산점이 리뉴얼을 시작해 매출에 마이너스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소비 위축 환경에서 4분기에도 백화점 손익이 다소 부진하더라도 지누스의 손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최근 백화점 3사가 주주환원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 연구원은 현대백화점도 이와 관련한 정책 발표를 예상하면서 주가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같은 날 하나증권도 현대백화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9%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 투자 의견은 '매수'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이 부진한 대신 자회사가 힘을 내고 있고 면세점 부문은 적자가 확대되지 않는 점이 긍정적이다"라며 "현대백화점 주가 수준은 유통업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가장 낮아 추가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