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수시 모집 논술 문제가 유출됐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수험생들이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사진=뉴스1
16일 입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논술 유출과 관련해 "연세대학교 집단 소송 모집합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작성자는 "학교 측이 의미 없는 해결책을 내놓음에 따라 연세대학교 자연 계열 수리논술 재시험을 위한 집단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학부모님들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들은 현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오픈 채팅에 참여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40~50명이다.
오픈채팅방 관리자는 머니S를 통해 "연세대가 (해당 유출 건으로) 제재를 받길 원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권리를 보호받기 위함"이라며 집단 소송 목적을 밝혔다.
그는 "연세대 논술은 수능과 학생부를 보지 않아 연세대 하나를 보고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다"며 "공정성 훼손으로 인한 권리 침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재시험을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시험이 치러진 한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각으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에 문제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세대는 자체 조사위원회를 꾸려 경위를 파악하고 경찰 수사 의뢰 등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다. 연세대는 관리·감독상의 실수가 있었으나 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학 측은 시험지 배포 후 촬영된 인증사진 등을 올린 당사자들을 사진 속 문제지나 답안지 필기 내용 등을 토대로 특정한 상태이다. 대학 측은 현재까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재시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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