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증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난독증은 듣고 말하는 데 어려움이 없으나 문자를 인지하는 데 이상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흔히 책을 잘 읽지 못하는 경우 주로 난독증을 의심하지만 실제 증상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난독증은 크게 ▲시각적 난독증 ▲청각적 난독증 ▲운동 난독증 등으로 분류한다. 시각적 난독증은 단어를 소리와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청각적 난독증은 비슷한 소리를 구분하고 발음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운동 난독증은 글씨 쓰기를 할 때 손을 움직이는 방향을 헷갈린다.

난독증이 있으면 통상 미취학 시기부터 단어 이해를 어려워하고 발음을 자주 틀리며 말을 더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취학 초기에는 글씨를 베껴 적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학습 자체에 흥미를 잃기 쉽다. 단 사물이나 그림, 도표의 의미를 받아들이는 능력에는 지장이 없어 지능 저하로 인한 학습 장애와는 구분된다.


말이 늦게 트이거나 말을 더듬으면 난독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발음이 명확하지 않거나 틀리는 것도 난독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예를 들면 '스파게티'를 '파스게티'로, '헬리콥터'를 '헤콜립터'로 말하는 경우다. 단어 기억을 어려워하고 문장을 읽어도 뜻을 잘 인지하지 못하며 철자를 자주 틀려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인간 뇌 양측 반구의 불균형이 난독증의 원인으로 언급된다. 특히 공간 지각 기능을 담당하는 우뇌에 비해서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을 주된 원인으로 본다. 증상이 전혀 없던 아동에서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거나 급성으로 진행하는 경우, 성인에서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뇌의 기질적 병변을 의심할 수 있다.

난독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독증이 의심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나 소아정신과 의사를 만나 상담하고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취학 전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피고 미리 상담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병원은 "난독증 완치는 어려우나 학습 장애는 극복이 가능하다"며 "조기에 치료받지 못한다면 학습 장애로 성적이 부진하거나 지능이 낮지 않은 데도 저능아로 오인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