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로 서울 부동산 거래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희망하는 가격 격차가 커지면서 거래절벽이 심화하는 양상이다.사진은 19일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금리가 상승하며 부동산 거래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
2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7월 7582건에서 8월 6427건, 9월 3059건으로 지속 감소했다. 전일까지 집계된 10월 거래 건수는 3001건으로 연말 3000건대가 예상된다.

거래가 줄어든 영향으로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월(8만5570건) 대비 4.7% 늘어 8만9611건(11월2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구별로는 ▲서초 11.5%(6757건→7537건) ▲마포 6.8%(3245건→3468건) ▲영등포 6.8%(3491건→3731건) ▲중랑 6.5%(2341건→2494건) 등에서 매물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달 셋째 주(18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둘째 주(0.11%) 이후 지난주까지 4주 연속(0.09%→0.08%→0.07%→0.06%)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역세권·신축 등 인기 단지는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포착되지만 기타 단지는 대출 규제에 따른 관망세 확산과 매물 적체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 2단계와 유주택자 주택담보·전세대출 제한 등 가계대출 전방위 규제로 아파트 거래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선 이후 당분간 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DSR 2단계는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각각 가산금리 0.75%포인트를 적용하는 규제로 2단계 규제는 은행권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가산금리 1.2%포인트를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