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37.9%가 집에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서울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 생수가 진열된 모습. /사진=뉴스1
환경부가 5일 발표한 '2024 수돗물 먹는 실태조사 결과 공개'에 따르면 수돗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우는 밥이나 음식을 조리할 때(66%)로 알려졌다. 이어 집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때(47.5%)가 뒤를 이었다. 차나 커피를 마시는 경우는 2021년 대비 5.9% 상승했다.
집에서 물을 마실 때 이용하는 방법(물의 종류)을 중복해서 선택하도록 한 결과 37.9%가 수돗물을 먹는다(끓여서 포함)고 답했다. 정수기를 설치해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53.6%였으며 먹는 샘물을 구매해 마시는 비율은 34.3%에 달했다.
전체 가구의 수돗물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이 58.2%로 가장 많았다. 이는 약간 만족(51.4%)과 매우 만족(6.8%)을 포함한 결과이며 보통(36.6%)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수돗물에 대해 응답자들은 평소에 편리하다(80.1%), 경제적이다(75.4%), 수질을 믿을 수 있다(61.3%)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노후 수도관의 불순물이 걱정돼서(34.3%)가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21.5%), 염소 냄새 때문에(13.2%)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돗물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 지금보다 강화되어야 할 제도와 정책으로는 1순위는 원수(상수원)의 수질관리(27.7%)였다. 이어 지자체의 노후 수도관 교체·세척(22.8%)이 뒤를 이었다. 주택 내 노후된 수도관 교체 및 세척지원과 정수시설 현대화 및 고도화의 필요성 역시 제기됐다.
해당 조사는 환경부가 한국상하수도협회에 위탁해 진행했다. 전국의 7만2460가구(표본)를 지난 4월22일부터 6월30일까지 방문해 물을 먹을 때 이용하는 방법, 평소 수돗물에 대한 인식, 정책 만족도 및 방향 등 47개 항목을 조사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와 함께 노후 지방상수도 정비(관망 정비, 정수장 개량)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간 이 사업에는 2017년부터 4조9000억원(국비 2조7000억원 포함)이 투입됐다.
이승환 환경부 물 이용정책관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의견을 기반으로 상수도 기반 시설(인프라)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상수도 정책과 수돗물의 사회적 가치 정보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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