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는 전망이다./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다시 강풍이 예보돼 이번 주말 기온이 내려가고 습도가 올라가면 화재 진압에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은 LA 지역에 최대 시속 112㎞ 강풍에 따른 화재 확대 경보를 발령했다. LA와 벤투라 카운티에는 오는 15일 오후 6시까지 '심각한 화재 기상 조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뜻하는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오렌지카운티 내륙과 남부 캘리포니아 다른 지역에도 적색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팰리세이즈 화재와 이턴 화재 진압률은 각 14%와 33%다. 또다시 경보가 발령되면서 LA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산불 진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날씨다. 바람이 잦아들고 비가 내려야 진압 노력에 성과를 보일 수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산타 아나 바람은 팰리세이즈 화재 진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팰리세이즈 화재 불길이 현재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서쪽으로 부는 강풍을 탄다면 이미 다 쓸고 지나간 땅으로 불길을 돌릴 수 있다.

이번 주말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점도 화재진압에 유리한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 지역 우기는 12~3월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엔 아직까지도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지 않았다.

조 텐 에이크 국제소방관협회 관계자는 "모든 면에서 날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산불 진압은 잘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산타 아나 바람이 다시 불 것으로 예상되고 최소 10일 동안 비가 내릴 가능성이 없어 보여 화재 경보가 다시 발령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재가 진압되더라도 복구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들어 2주도 채 안 된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에선 100건 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60배 넘는 160㎢ 토지가 불에 탔다. 46건 화재로 0.05㎢ 소실됐던 5년 평균 기록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수치다.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이같은 수치는 대비가 시급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산불에 대비해 집을 강화하고 주변에 방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건초를 제거하거나 내화 건축 자재를 사용하는 걸 권고했다.

다만 이런 노력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기후변화 시대에 재난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지난해 발행한 '기후 대비 커뮤니티 및 인프라 구축' 이니셔티브 보고서에서 LA 카운티를 "미국에서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카운티"로 평가한 바 있다.